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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무알콜 맥주 크롬바커 필스너 후기경계성 종양 라이프 2020. 11. 8. 09:00728x90
* 업체로부터 1도 후원받지 않고, 내 돈 들여(정확히는 동석했던 회사 선배 돈으로) 마셔보고 적는 후기입니다.
수술받기 이전에 혹의 존재를 알고 비잔 복용을 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 비잔을 복용할 때는 술을 마시면 부정출혈이 더 심해지는 느낌이라 마시지 않았었고, 수술 이후에는 딱히 병원에서 마시지 말라고 한 건 아니지만, 당연히 안 마시는 게 좋겠지...란 생각에 마시지 않았다. 경계성 종양 진단을 받은 이후에는 몸에 안 좋은 건 웬만하면 하지 말자....라는 생각이라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
사실 나는 엄청나게 술을 좋아했었고 정~~~~말 많이 마셨다.ㅎㅎㅎ 대한민국 보통의 직장인이라면 거의 다 술자리나 회식이 많겠지만 특별히 더 많은 직업이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술자리를 좋아해서 더 많이 참석하기도 했다.
그런데 경계성 종양 진단을 받고 나서는 참 신기하게도 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그다지 들지 않는다. 좋아하던 걸 참는 거니 힘들겠지...라고 생각했었지만 아예 마시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잘 들지 않는다. 더울 때 시원한 맥주를 한 모금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그 외에는 그다지 먹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나는 술을 참 좋아하긴 했지만, 것보다는 내 몸 안 아픈 게 젤 중요한 인간이었나 보다ㅎㅎㅎ
암튼 요새는 '저 술 끊었어요'라는 말로 웬만하면 술 약속을 잡지 않는데.... 오랜만에 꼭 참석해야 하는?(혹은 참석하고픈) 모임이 생겨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폭음'하지만 꿋꿋하게 유혹을 참아냈다. 그렇게 1차가 끝나고 사람들 손에 이끌려 2차까지 가게 되었는데..... 메뉴를 보다 보니 무알콜 맥주가 있기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도해 보았다. 독일 맥주 크롬바커 필스(필스너) 맥주. 병에 당당하게 0.0%라고 쓰여있다.
네이버에서 가져온 이미지 (원출처는 wine21인듯) 마셔본 느낌은.....음...........
건강 생각해서 무알콜을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시는 거지.... 맛 만으로 비교한다면 당연히 도수 있는 술을 마실 것 같다ㅋㅋㅋㅋㅋㅋㅋㅋ 맥주 특유의 보리 맛과 쌉싸름한 맛이 있긴 한데, 뭔가 미묘하게 싱거운 맛. 살짝 김 빠진 달지 않은 보리텐 같은 맛 같기도 하고. 그냥 시원한 맛으로 맥주 마시는 기분 잠시 내보는 것 정도???? 임산부이거나 모유 수유 중이면 무알콜 맥주 마신다던데, 원래 나처럼 주당이었던 사람들은 정말 맥주 생각 간절하겠다...라고 생각했다ㅎㅎㅎ
참고로 검색해보니 크롬바커 무알코올 맥주에도 2가지 종류가 있는데, 내가 마신 필스너 말고 크롬바커 바이젠은 알콜 도수가 0.5%라고 한다. 우리나라 규정상 맥주 도수가 1 이하이면 무알콜 맥주(일반 음료)로 취급된다고 하니 무알콜이라고 해서 무조건 도수가 0이겠거니, 라고 생각하면 안 될 듯!
정말 이전에는 전혀 몰랐고 관심도 없었던 무알콜 맥주의 세계에 이렇게 관심을 갖게 되다니.....쩝;;;;;;;
지금은 코로나라 못 다니지만 나는 원래 여행 가면 무조건 그 지역 맥주 공장에 들러 시음하는 게 아주 큰 재미였는데.... 이제 앞으로는 어쩌나.... 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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