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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병동 주치의와의 통화(2)경계성 종양 라이프 2020. 12. 29. 18:00728x90
아빠는 중증 병원으로 옮긴 뒤, 그래도 며칠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열도 나지 않고, 산소 수치도 안정적이고, 혈압도 안정적.
난데없이 혈당 수치가 올라가서 평소에는 복용하지도 않던 당뇨약을 드신다고 했지만, 그래도 '나아지고 있는 과정'으로 보였다. 어제는 혹~~시라도 퇴원해도 되는 상태일까 싶어 코로나 검사도 다시 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여전히 양성이었지만....
보통 대부분의 확진자들이 4주가 지나야 완벽하게 음성이 된다고 하니..... (나도 이번에 관련 자료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다. 격리 시설에 있다가 2주 뒤 퇴실하는 확진자 중에도 '양성'인 경우도 많다고 한다. 단지 2주가 지나고 증상이 없으면 '감염력'이 없어진 걸로 본다고...)
며칠 더 지나면 괜찮아지겠지...하고 맘 편히 갖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또...
갑자기 병원 주치의에게 전화가 왔다.
아침에 엄마가 아빠랑 통화하고는, 오늘은 열도 나고 숨도 찬다고 하네. 왜 다시 또 시작 때처럼 증상이 있고 그러냐...하며 속상해 하시더니...
아니나 다를까 오늘 상태가 갑자기 더 안 좋아지셨다며...
기도삽관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최대한 삽관을 안 하는게 좋으니까.... 산소 치료랑 약으로 할 수 있는데까지는 최선을 다 해볼텐데.... 상황이 좋지는 않아서.....기도삽관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으라고.
하아..............ㅠㅠㅠㅠㅠㅠ
기도삽관.
뭔가 낯익은 단어다 했더니... 얼마 전 나 수술할 때 전신 마취하며 했던 게 기도삽관이었다. 기도에 관을 넣어서 마취한다며....삽관 전에 금식 안 하면 기도 막혀서 사망할 수도 있고, 마취 깨고 나서도 목이 간질간질하고 기침이 나거나, 심할 경우 피가 나올 수 있다고도 수술 전 교육 받을 때 안내 받았던 그것.
코로나19로 기도삽관하는 경우에도 약으로 환자는 재운다고 한다. 환자는 의식 없이 기계로 호흡하고, 음식도 콧줄로 섭취하고, 지금까지는 말도 하고 통화도 했지만 기도삽관하게 되면 그럴 수도 없다고....
무증상이더니 갑자기 증상이 생기고,
괜찮아지다가 갑자기 심해졌다고 중증병원으로 옮기고
이젠 또 기도삽관을 해야할 수도 있다니...
정말 피말리는 바이러스다...ㅠㅠ
언제쯤 무사히 퇴원할 수 있는 걸까.
언제쯤 아빠의 폐는 괜찮아지는 걸까.
부디 기도삽관까지는 안 가고 어서 나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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