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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이후 달라진 것들 (1)경계성 종양 라이프 2020. 12. 16. 09:00728x90
코로나가 사람들의 삶을 많이 바꿨다고 한다. 소위 말하는 '언택트'로 인하여 생활, 소비 등등에서 많은 변화가 나타난다는 건데.... 나의 경우도 집에 며칠 있다 보니 몇 가지 변화가 생기게 되었다.
1) 컴퓨터를 바꾸고 싶다.
사실 지금 집에 있는 데스크톱은 10년도 더 되었다. 컴퓨터 속도가 아~~~~주 느리지만, 원래 집에 있을 때 컴퓨터를 자주 하지도 않고 게임도 하지 않기 때문에 딱히 고사양 컴퓨터가 필요하지도 않아서 지금껏 문제없이 사용해 왔다. 컴퓨터 부팅 속도도 워낙 느리고 인터넷 창 몇 개만 열어놔도 메모리가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떠서... 이거 혹시 내 스마트폰보다도 떨어지는 사양이 아닌가. 속이 답답할 때가 있었지만.... 어차피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라는게 인터넷+아주 가끔 서류 작업 정도라 그냥저냥 사용해왔다.
그런데.....
자가격리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집에서 할 일의 대부분이라는 것이 컴퓨터와 관련된 일들이 되었다. 재택 근무도 해야 하고, 남은 여유시간도 컴퓨터를 하면서 보내야 하다 보니, 급 좋은 사양의 컴퓨터가 사고 싶어졌다. 컴퓨터를 사고 싶다는 건.... 내 인생에서 여태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감정ㅎㅎㅎㅎ
다행?인 건지 막 컴퓨터를 알아보려던 찰라에, 필요하지 않냐며 회사에서 사용하던 업무용 노트북을 퀵으로 보내주었다. 업무의 편의를 위해 보내준 것이겠지만, 어찌 되었든 간에 여러 방면으로 너무나 잘 사용하고 있다!ㅎㅎㅎ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컴퓨터를 바꾸고 싶어하는 마음이 드는 게 나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코로나 이후로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를 비롯한 가전제품이 생각 외로 잘 팔리고, 덕분에 반도체 산업이 호황이라던데.... 이런 뉴스를 볼 때는 그냥 아...그런가보다 했는데 이제는 왠지 가슴으로 깊이 이해하게 된 기분ㅎㅎㅎㅎ
2) 홈트의 시작
복강경 수술을 한 이후로, 집 앞 공원을 걷는 것이 일상이었다. 필라테스도 등록해서 꾸준히 잘 다니고 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전~~~혀 할 수 없게 되었다. 필라테스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향되면서 휴관 되었고, 자가격리를 하게 되면서 집 현관 밖으로 전혀 나갈 수 없는 생활도 시작되었다.
집에서 조금이라도 운동을 해야될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 유튜브로 운동 영상을 찾아 따라 해보게 되었다. 원래도 가끔 운동 동영상을 검색해보긴 했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틀어놓고 매트 위에서 따라 해 보는 건 인생의 처음. 엄마와 공간을 분리하는 중이라 내가 거실에서 영상을 틀어놓고 홈트를 할 때는 엄마는 방이나 베란다 등등 다른 공간에 가 계신다. 분명히 같은 집에 사는데 따로 사는 것 같은 특이한 경험.
아무튼 내가 요즘 애용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빵느'라는 필라테스 강사의 페이지다. 뭔가 유튜브 영상들 특유의 오버?하는 느낌이 없이 심플 담백해서 맘에 든다. 그리고 필라테스, 스트레칭, 폼롤러, 타바타 등등 다양한 운동을 다루고 있어서 매일매일 조금씩 다른 운동을 해보는 재미가 있다. 요즘 가장 꽂혀 있는 운동은 타바타. 사실 밖에 나가지 못하다 보니 유산소 운동이 가장 부족한데, 타바타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느낌이라 타바타 + 다른 운동의 조합으로 매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코로나 이후로 홈트 산업도 그렇게 성장을 했다지? 펠로톤 같은 회사의 주가가 오르고 룰루레몬 같은 운동복도 인기고.... 역시나 또 한 번 코로나가 바꾼 트렌드를 너무나 이해할 것 같은 기분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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