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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 3센티 혹의 정체는? (MRI 촬영, 경계성 종양?)난소 혹 3센티, 병원투어 2020. 10. 14. 13:08728x90
여의도 성모 - 내막증 진단 + 수술 필요
세브란스 - 3개월 뒤 추적관찰, 빈혈 치료
개인 산부인과 - 경화술로 비수술 치료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한 3센티 난소 혹으로 요렇게 진단받고 난 뒤, 나는 병원을 더 다녀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사실 세브란스 교수님이 대학병원 의사치고 아주 친절하셔서 사실 수술을 하게 되면 그냥 세브란스에서 해야지...라고 맘 먹었기에 더이상의 병원투어가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지난 세브란스 외래에서 '빈혈'에 당황하여 이전 병원에서 처방 받았던 '비잔'을 계속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못 여쭤본게 맘에 걸렸다. 딱히 끊으라는 말이 없었으니 계속 먹고는 있는데.... 부작용은 너무 심하고... 어찌해야할지 고민이 되어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우연히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조현희 교수의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다.
날아라 토끼 : 네이버 블로그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산부인과 조 현희 교수의 블로그입니다 Prof.Hyun Hee Cho's blog
blog.naver.com
교수 본인이 선근증을 앓아 보았고, 치료를 위해 호르몬약도 드셔보신 듯 하여 비잔에 대해 물어봐야겠다...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은평성모 외래를 위해 세브란스의 초진기록지와 초음파 영상 CD, 초음파판독지를 발급받고, 수많은 영어를 슬쩍 보는데 'borderline'이라는 단어가 확 눈에 들어왔다.
보더라인..... 어 저건 경계성이란 뜻 같은데.....
3개월 뒤에 보자시니, 심각한 건 아닌가봐... 하고 있던 차에 서류에서 '경계성'이라는 단어를 보니 덜컥 겁이 났다. 이참에 서류에 있는 영어들을 조금 더 번역해 보았다.
초음파 결과 난소 혹은 기형종 아니면 경계성으로 보이고, 교수님은 진료기록지에 3개월 뒤 철분수치 확인 뒤 수술을 고려한다고 적어 놓으셨다. (나에겐 빈혈 말씀만 하셨는데ㅠㅠ)
그때부터 가슴은 쿵쾅쿵쾅!!!!!!!!!
엄청 긴장됐지만.... 기형종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단 은평성모 외래를 가 보기로 했다.
진료실에 들어가자마자 교수님은 찍어간 초음파 사진을 한참 보시더니....
'어 이건 혹 모양이 너무 안 좋은데요...'
라고 하셨다.
당시 내 오른쪽 난소에서는 3센티 혹 이외에 작은 물혹(난소낭종)도 같이 보였는데 두개의 사진을 비교해 보여주시면서 물혹은 안이 깨끗한데, 이 3센티 혹은 얼룩덜룩해보이잖아요. 이건 악성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예요
라시며 응급으로 MRI 예약을 잡아주셨다.
그래서 '먹고 있는 비잔은 어떡할까요?' 라고 여쭤보니... 글쎄요. MRI 결과를 봐야 정확하겠지만, 내막증으로는 보이지 않다며 약을 먹지 말라고 하셨다. 세상에 몇 주간의 부정출혈과 불면증에 시달리며 먹고 있었는데.... 나에게 필요없는 약이었다니...ㅠㅠ
암튼 며칠 뒤 MRI를 찍으러 갔고, 가끔 조영제 부작용이 있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지만 나는 별탈 없이 무사히 인생 첫 MRI 촬영을 마쳤다.
그리고 며칠 뒤...........
MRI 결과를 확인하러 간 외래에서....교수님은 그닥 밝지 않은 표정으로
'다행히 피검사(ROMA)는 난소암 저위험군이긴한데.....MRI로는 경계성 소견이 나왔어요. 빨리 수술합시다.' 라고 하셨다.
교수님의 심각한 표정만으로도... 아 나 빨리 수술해야하는 거구나.... 싶었지만 왠지 바로 수술 결심이 서지 않아서.... 저 8월 말쯤 다시 와서 결정해도 될까요... 라고 묻고 외래 예약을 잡고 왔다.
교수님은 본인 생각에는 수술을 빨리 했으면 싶지만.... 일단 내가 원하니 8월 말로 외래를 잡아주신다면서....다음 외래를 보러와서 초음파를 본 뒤, 혹이 조금 더 커졌거나 모양이 변해 있으면 무조건 바로 수술이라고 하셨다.
비잔 복용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여쭤봤지만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시며 내막증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복용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게 병원을 나온 뒤, 패닉에 휩싸인 나는 곧장 또다른 병원 예약을 걸었고.... (원래 더 다녀볼 마음이 없었는데;;;;;)
관련 카페에서 미친 듯이 경계성 종양에 대해 검색해 보았다. (이때의 패닉 덕분에 나중에 최종 판정 이후 오히려 덤덤했던 듯....ㅠㅠ)
경계성....경계성..... 양성이라는 건지 악성이라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무언가 양성이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무서운 병명이었다.
참고로 인생 첫 mri 촬영은 전혀 힘들지 않았지만 바늘 꽂았던 곳에 멍이 너무 심하게 들었다.
한 달 이상 계속 퍼래서 반팔도 못 입음ㅠ심하게 어울리지 않았던 귀요미 스티커ㅎㅎ '난소 혹 3센티, 병원투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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